존경하는 한국 셰익스피어학회 회원 선생님께
2024년 7월 1일자로 한국셰익스피어학회 회장 직무를 맡게된 서강대학교 김태원, 회원 선생님들께 고개 숙여 인사드립니다. 향후 2년 동안 유구한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 셰익스피어학회 운영을 맡게 되어, 개인적으로는 대단한 영광이지만 동시에 훌륭하신 회장님들 및 임원진의 노고로 굳건히 지켜온 셰익스피어의 학회의 명성과 성취에 행여 누를 끼치지 않을까라는 부담감 또한 적지 않습니다. 부족하고 미력하지만, 학회 운영의 책임을 맡게된 2년 동안 회원 선생님들의 학문적 발전, 인간적 교류, 즐거움의 공유를 위한 다양하고 열린 기회를 많이 만들기 위해 앞장 서겠습니다.
22대 이현우 회장님 및 여러 전임 회장님들께서 그동안 성대하고 내실있는 국제적 학술행사를 여럿 개최하여 한국셰익스피어학회의 세계적 위상을 한껏 드높였다는 사실에 무한한 경의를 표합니다. 그와 같은 국제적 학술행사를 개최할 계획은 없지만, 그동안 학회가 구축해온 국제적 위상이 지속되고 또 성장할 수 있도록 토대를 단단하게 다지는 시간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편으로 우리 학회의 학문적 수준을 고양시키고, 다른 한편으로 연구에 용맹정진하시는 회원 선생님들께서 국제적인 학술행사에 참여하여 학문적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격려하겠습니다.
60년 넘게 지속된 국내 유일의 전문학술지로서 『셰익스피어 리뷰』를 더욱 알차고 내실있는 학술지로 일궈가겠습니다. 『셰익스피어 리뷰』는 연구논문이 핵심을 차지하지만 동시에 서평, 공연평, 영화평, 문화평 등을 수록하는 개방적인 학술지로 발전해 왔습니다. 회원 선생님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지를 등에 업고 매호마다 조금씩 나아지는 학술지로 만들어가겠습니다.
봄과 가을 정기학술대회와 영어영문학회 연찬회 등을 통해 회원선생님들께서 연구성과를 발표하고 학술적인 교류를 할 수 있도록 성의껏 준비하겠습니다. 국제학술행사를 개최하지는 않더라도, 방학 중에 열리는 콜로퀴엄 등을 통하여 해외의 학문 동향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최신의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기회를 자주 마련하겠습니다.
셰익스피어학회가 사회에 공헌하는 구체적인 방식으로 그동안 진행해왔던 교육 및 공연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습니다. 그동안 많은 성과를 냈던 Saturday Shakespeare와 대학생 셰익스피어연극 경연대회도 꾸준히 이어가도록 힘쓰겠습니다. 일반인을 위한 인문학교육과 중고생들을 위한 셰익스피어 강연 등의 행사를 통해 세상과 교류하려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드리는 여러 약속이 모두 만족스러운 결과로 귀결되지는 못한다하더라도, 60년을 넘는 세월동안 굳건하게 발전해온 뿌리깊은 전문 학술단체의 품격을 지키며 진지하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회원 선생님께 보여드릴 것을 약속드립니다.
무더운 여름, 언제나 건강에 유의하시고, 남은 방학도 즐겁게 보내시길 빌겠습니다.
2024년 8월 5일
한국셰익스피어학회 23대 회장 김태원 올림